단비, 사랑, 라일락

서홍승

경영학과

단비- 며칠전 관악산의 계곡은 마르고 고인 물은 탁했습니다 얼마 안지나 소나기가 대차게 퍼붓더니 졸졸 흐르던 물은 작은 폭포가 되어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립니다 가문 땅에 때마침 내리는 비는 산속의 동물들에게도 논밭의 농사꾼들에게도 반가운 손님입니다 곳곳의 미세먼지가 쓸려가듯 바이러스도 씻어지면 좋겠습니다.

라일락- 벌들이 유난히 많이 몰려서 자세히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수수함으로 가린 화려함을 벌도 나비도 알아본 게 틀림없습니다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봄날에 사람들 사이에는 때아닌 불편함이 가득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믿고 있습니다 꽃이 지기 전에 사라지길 희망합니다.

고독- 삼삼오오 짝 이뤄 지저귀던 참새도 가끔은 마음이 시린가봅니다 늘 작은 몸으로도 가뿐하게 솟구치던 참새가 날개짓이 더디네요. 바람이 거세면
그칠 때까지 웅크리면 그만이고 다리가 아프면 잠깐 멈춰서도 괜찮습니다 참새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분명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에요.

A Photo Project by the Students of Chung-Ang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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